봄향 가득 품은 아카시아꽃
정말 오랫만에 맡아보는 아카시아향~!
어릴적 우리집 근처엔 아이들이 뛰어놀수 있는 넓은 동산이 있었다. 산이긴 산인데 나무보다는 잔디가 더 많은 동산과 같은 산....
그 입구에는 항상 아카시아꽃이 만발했다. 아카시아꽃 향기에 취하던 봄날의 시간들....

아이 손을 잡고 유치원을 가는 길에 이렇게 아카시아나무가 두 그루 있다. 올해는 유독 아카시아꽃이 만개했다.
향기가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

아이에게 아카시아꽃 하나를 따서 입에다 넣어줬다.
아이는 퉤퉤~! 뱉어내고 만다.
어릴적, 아카시아꽃을 보면 간식들이 데롱데롱 달린 느낌이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달콤한 초콜릿, 사탕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어릴적 아카시아꽃 먹은 양을 따지자면...그래도 한그루는 먹지 않았을까? 하하하~

포도송이 같은 이 아카시아꽃은 벌들의 주요 꿀원식물이다. 이 날도 꽃 하나 따려고 손을 댔다가 벌들에게 쏘일뻔했다.
아카시아 나무 가지에는 가시들이 많다. 그래서 꽃을 따기위해서는 유의해야 한다.
의외로 아카시아나무 가시에 찔리면 그 통증이 꽤 오래가는 편이다. 붓기도 심하고...왜일까?
하나 따려고 손을 잘못 댔다가 가시에 찔렸는데 오랫동안 통증에 시달렸다.

아카시아꽃의 꽃말은 "우정", "숨겨진 사랑", 순결한 사랑", "그리움"
예수님의 십자가가 아카시아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아카시아는 고통과 희생, 거룩한 보호를 상징하기도 한다.
하지만 해외에서 말하는 아카시아 나무와, 우리가 생각하는 아카시아 나무가 다른 품종이라고 하니 그냥 상식으로만 알아두시라!

아카시아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어릴적 아카시아꽃의 추억 하나쯤은 모두 가지고 있을것이라 생각이 드는데....
유독 향기가 진한듯한 5월이다.
세상 많은 꽃들이 각기 다른 아름다움과 다른 향기들을 품고 있는 것이 얼마나 경의로운 일인지 모르겠다.